본문 바로가기
일상/주절주절

#1 욕망

by 차근차근step-by-step 2024. 8. 20.

항상 글을 잘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뭔가 엄청 기깔나게 표현하고,

막힘없이 쓰고,

큰 울림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소망이 있다.

 

그리고 이런 존재가 가장 가까이에 있는데,

엄마아드님이시다.

 

오빠는 평소에 시를 쓴다.

딱히 시집을 출간하고픈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언가 떠올릴때 쓴다고 했다.

오히려 내가 나중에 시집으로 꼭 만들자고 했다.

 

오빠시의 1등 팬으로서,

오빠는 내가 읽어본 몇 안되는 작가님들 중에 탑이다.

감정을 잘 표현해낸다.

어떻게 같은 자연물을 보고, 오빠는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낼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든다.

 

글을 잘쓰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것도 

오빠의 영향이 있는 듯 싶다.

 

 


오빠의 시들 중 한 편.

 

 

< 비 >

 

구름에 주렁주렁 달렸던 물방울들이

한순간 자유롭게 경주를 시작했다

 

어떤 녀석은 유리창에 흘러내리며

세상을 자기 안에 가두었고

 

어떤 녀석은 우산에 떨어져

튕기듯 날아가며 좋은 울림만 남겼다

 

출발했던 물방울들이 다 모여 바다가 되자

다시 구름을 향해 경주가 시작되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