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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감상문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by 차근차근step-by-step 2024. 7. 16.

쇼펜하우어 저 / 김지민 엮음

 

인간에게는 지식이 필요하지만, 지식과 더불어 '지성'역시 필요하다
- 24p -

쇼펜하우어는 지식이 인식이라면 지성은 의지라고 말한다.

현재 대부분의 교육이 '지식습득'에만 치중해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할 때가 있다. 단지 거기서만 그칠 뿐 그 너머의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인식은 객관화를 추구하고 의지는 주관화를 추구하기에 지식은 수동적인 반면 지성은 능동적이다. 인식이 인간이 자랑할 만한 지적활동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발생한 인식은 무조건적인 수용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이 사실에 입각해 보면, 청소년기에 행해지는 '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청소년기의 경험은 이후 미래의 행동과 사고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때의 경험은 '가치판단'의 원형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절대적인 사실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올바른 경험들을 축적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사회가 요구하는 올바른, 도덕적인 삶을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사실을 체험한 기성세대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아직 경험으로 인식하지 못한 미지의 개념과 지식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주입하려고 시도한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교육'의 기본은 가치판단의 강제적 주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교육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식이든, 지성이든 결국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니까.

다만, 어떤 내용을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교육이 '되어지는'지는 주의 깊게 살펴보고 결정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주입'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의 환경에서 개인의 결정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이상적인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현대사회는 과거와는 다르게 신분제가 없지만, 신분제가 있다. 문서로 명시되지 않았을 뿐이지, 자본에 따라 신분이 나뉘고 있으니까.

 

학기 중 '교육사회학'과목에서 '교육'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입장과 이론을 배웠던 것이 생각이 난다. 

한 학기 동안 이 과목을 배우면서 느낀점은 한문장이었다. 결국 교육이라는 것은 지배계층이 만들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행해지는 교육을 삶의 전부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 경계해야 할 점이다. 특히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그리고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AI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은, 더더욱 스스로 새로 알게 된 정보를 비판적으로 생각하여 수용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인식, 의지'를 키워드로 정리한 다음 문장이 인상 깊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었을 때, 적당한 의지를 토대로 인식을 채워 넣게 되는 것, 그리하여 조금 더 성숙한 내가 되어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어른이 되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독자적인 생각으로 알아낸 것만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48p-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자기 생각과 해석, 개념으로 철저하게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면, 가치가 없다. 그 지식이 살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책에서는 다음을 예시로 든다.

'사람들에게 친철하라'라는 가르침을 책에서 읽은 뒤에 실제로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해 보려 애써보려는 것은 처음에는 여러운게 당연하다. 그렇기에 자연히 진정한 친절이란 무엇인지, 그것을 베푸는 것은 어떻게 실행하면 좋을 지를 자신과 자신의 주변의 경우에 대입해 가며 연구해 보면서 그 과정에서 A라는 사람에게는 기분 좋게 받아들여졌던 친절이 B에게는 불쾌하게 받아들여졌음과 같은 경험들을 쌓으면서 하루만큼씩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얻은 지혜들은 살아 숨 쉬는 사고의 구성요소로 우리 세계로 들어와 자리를 잡으며 나의 세계 전체를 완전히 이해해 우리의 생각과 색깔, 형식을 구성한다. 또한 이러한 지혜는 아주 견고하게 우리 깊은 곳에 자리를 잡아, 적재적소에 나타나 우리의 쓸모 있는 도구가 되어준다. 

 

즉, 새롭게 얻은 지식이 내 안에 뿌리를 내리는 것, 그래서 살아 숨 쉬며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독자적으로 알아낸 것이 되는 것이고, 그렇기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지식이라도 쓸데가 없으면 무슨 소용일까.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양은 훨씬 적더라도 충분하게 숙고된 지식으로 내 안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자.

 

밝음만이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58p-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당신은 움직여야 한다   -60p-

 

뇌는 바보라서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현재의 감정상태를 판단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실제로는 전혀 기쁘지 않은데, 입꼬리를 올리면 뇌는 기쁘다고 판단하고 긍정적인 호르몬을 내뿜어, 결과적으로 우리 몸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이걸 떠올려보면 쇼펜하우어가 말한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밝지 못한 사람은 일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인상부터 찌푸리며 탓할 거리부터 찾는다. 그렇게 사람들과 주변환경, 더 나아가 스스로를 탓하기까지 하다가 불행에 빠진다. 반대로 밝은 사람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해낸다. 그래서 '일이 이렇게 흘러가면 헤쳐 나가는 재미가 있지'라고 생각하며 늘 그랬듯 하루를 무사히 마무리한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만족할 이유가 있는지를 먼저 알려고 하고, 진지한 고민과 무거운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명량함을 받아들이는 것을 자주 주저하는데, 고민과 걱정을 통해 상황을 나아지게 하는 것은 매우 불확실하다. 하지만 밝음은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밝음은 자신이 와야할 때를 잘못 맞추는 법이 없거든. 

 

'밝음'이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나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실제 상황에서 그러기는 쉽지 않다.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절망의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나는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최근에 읽은 "감정의 이해"라는 책을 참고해 보면, 감정도 훈련이 가능하다고 했으니, 지금 이 순간부터 밝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나를 훈련할 것을 다짐해 본다. 

 

밝음은 현재의 행복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떤 재산을 가지려 하기 보다, 이런 자신을 얻으려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한번 이제부터 노력해 보겠다.

 

밝음을 유지하기에 앞서, 밝은 정신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건강이다. 그렇기 때문에 완벽한 수준의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은 활동의 기초가 되어주는 체력을 확보해주고, 체력이 확보되면 더 많은 활동을 적은 스트레스 속에서 해낼 수 있게 된다. 그러한 날들이 반복되면 건강하지 못한 이들보다 훨씬 더 자주 행복을 마주칠 수 있게 되어 '건강의 연쇄작용'이 일어난다.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마지막으로 한번더 강조한다.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마음의 방을 청소하고 불을 켜두어야 한다.
아무리 할 일이 많아도 산책하는 사람, 절대로 누운 채로 주말을 탕진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의 방법을 아는 현명한 사람들이다.

 

'밝음은 내 행복에 직접적으로 기여해. 건강하면 밝아져. 건강은 적절한 운동과 함께 수반해. 

즉,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첫째로 적절한 운동하기' 이렇게 지식을 얻었으니, 앞서 책에서 말한대로 이제 시행착오를 거쳐 나만의 독자적인 것으로 만들어 가치있게 만들어야 한다. 해당 부분을 읽으면서 양심이 너덜너덜해졌다.

방학하고 거진 3주동안 나는 알바가 끝나면 집에 와서 누운 채로 시간을 탕진하는 삶을 살았으니까. 할일이 없는데도 산책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내가. 아직 개강까지 약 40일정도 남았음에 감사하고 이 시점에 이 책을 읽고 다시 결단하는 시간을 가질 수있어서 감사하다. 

 

학기 중, 저질체력으로 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했음에도, 이제까지 미루두었던 1초전까지의 과거의 나를 버리고 

흑, 오늘부터 운동을 결심한다. 그래야 좋은 기운이 들어오지. 그래야 건강해지지. 그래야 밝음이 내 안에 들어오고, 행복해지지. 그래야 이 책을 읽은 의미가 있고, 그 지식이 내 안에서 살아 숨쉬며 움직이지. 그래야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과정에서의 출발선에 발을 디딛지. 화이팅이다, 나 자신................!!!!!!!!

 

내 몸과 마음이 불쾌해지지 않는 기준을 스스로 정해라    -70P-

 

그동안 스스로를 인내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될때까지 견뎌봤으니까. 근데 여기서는 인내는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자기 몸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깨닫고 그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인내라고. 인내에 관해서는 다음의 불행과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불행을 이미 지나간 사건으로 깔끔하게 인정해라   -74P-

 

불행은 사람을 위축시키고 잘할 수 있는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데, 흔히 슬럼프라고 부르는 것이다. 무조건 참고 견뎌서 시간을 낭비했고, 건강을 잃었고, 그 사실이 나를 무척 괴롭게 했던 적이 있었다. 불행으로 인식하고 이후의 악순환으로 스트레스성 만성 위염으로 지금도 고생중이다. 그때의 경험은 지금도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종종 '불행'으로 인식되어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과거에 매몰되지 않기로 했다. 책에서 다음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불행은 그 자체로 징계다. 불행이 이미 지나갔는데 자기 징계를 반복하는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불행을 불러오는 비극이 된다. 명백히 저지른 실수에 대해 변명하거나 축소하거나 미화할 필요는 없다. 깨끗이 인정하고 정계를 받고 우연히 생긴 비극으로 인생의 페이지에 적어둔 뒤 책장을 덮어버리면 그만인 것이다. 물론 이것이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와 같이 인정하는 연습을 반복한다면 무엇이든 더 잘해내는 당신, 무엇으루부터도 쓰러지지 않는 당신이 되어갈 것이다. 

 

쉽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우연한 비극'으로 그냥 인생의 한 페이지에 적고 책장을 덮어버리자. 그냥 '그런 일이 있었지'하고 단순하게 인정하는 연습을 반복해서 종국에는 무엇이든 잘 해내고, 무엇으로부터도 쓰러지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 될 거다.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자신의 성격에 의해 만든다   -153P-

 

인간의 삶은 우연의 연속이 아니다. 오로지 선택과 행동에 의해 결정되며, 행동은 내재된 의지나 본능에 의해 결정된다. 자유의자나 이성적인 결정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평소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쌓여있는지를, 또 어떤 것을 쌓을 지를 심사숙고하며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격은 욕망, 가치관, 행동, 패턴, 습관 등을 결정하므로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낙천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은 비관적이고 소극적인 사람보다 고통을 접했을 때 긍정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우리의 선택은 내 안에 내재된 의지와 외부 요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외부 환경도 우리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내적 성격과 외부 환경 사이의 상호 작용을 이해하고 나의 선택과 행동을 통해 내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나를 어떤 걸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내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

앞으라 내가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읽고, 접하는 모든 것에 주의깊게 신경쓰자. 

그래서 내 삶을 그냥 흘러가게 두는 것이 아니라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이 되자. 

 

 

각각의 소주제별로 묶여 있어, 읽는데 부담되지 않았다. 그리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과 결단을 하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에 흘러가게 뒀던 생각들을 잡아서 나 자신에게 그 생각들을 명료하게 각인시키고 새로 인식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불러일으킨 책이었다. 

 

**오늘 집에 가서 시작해야 할 것

1. 운동하기 ----> 건강 ----> 밝음 -----> 행복

2. 시간 낭비 그만. 해야 할 것들 정리해서 계획 세우고 실행하기

[ 더이상 누워서 시간 탕진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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