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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지/감상문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by 차근차근step-by-step 2024. 8. 6.

 

1부 - '사랑'을 주제로 연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2부 - '사람', 사람들과의 관계,

3부 - 마지막으로 '삶,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도서관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아직 정리가 덜 된 반납책장에서 직관적인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책.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1부의 '사랑' 챕터를 읽으면서 

'이런 사람을 만나야지,

내가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옳은 행동을 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알고 있으면서도 조금만 신경을 덜 쓰게 되면, 

당연한 것들도 종종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공부, 알바, 여러 걱정들로 바쁘다고

마음창고 쌓아둬 뽀향게 먼지가 자욱히 쌓인,

내가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들을 

다시 조명해서,

'이런 게 있었어. 기억 나? 이걸 잊고 살면 안돼'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보통, 평범함'이 가장 어려운 거라고 했던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그러한 것들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야말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원래 그게 당연한 거였으니까. 

사람이라면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해주고, 존중해주는 게 당연하잖아.

그래서 평범함이 어려운 건가보다.

당연함이 당연시되지 않아서.

'나'가 중요시되는 사회기조 속에서,

'너'는 타인이라서.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사계절 같은 사랑"으로 출발해 1부 가 시작된다.

사계절 같은 사랑

봄처럼 포근하고 여름처럼 뜨거우며 
가을처럼 시원하고 겨울처럼 설레는
그런 사랑.
···
내년 이맘때, 내후년 이맘때를 떠올렸을 때
당연히 나와 함께일 거라 확신하는 
그런 사랑.                                                      14p

사랑에 관한 여러 비유들을 많이 보고, 들어도 봤지만,

"사계절"이라고 비유한 건 처음 봤다.

나도, 너도, 우리모두 사계절 같은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

사랑을 시작할 때

···
구석구석 어딘가에 상처가 있지는 않은지,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그 치부마저도 안아줄 수 있을 때.

내가 어떻게든 이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다짐했을 때.                   98p

이건 읽으면서 꼭 기억하고 싶어서 적었다.

외로워서 누구를 만나는게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행복해주고 싶을 때 사랑을 시작해야 한다는 거.

 

내가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사람은 어디 있을까.....?

 

거리두기
...
날카로운 사람들 속에서 상처받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애초에 당신의 연약함마저 감싸주는 사람들 곁에서
작은 상처조차 하나 없이 행복만 하기를.                           135p

'말'에는 큰 힘이 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나를 위한 충고와 조언은 써도 삼켜서 나를 만들어가야 하지만,

나를 상처입히기만 할 뿐인 말들은 흘려야 한다.

 

좌우명

비교는 하되 열등감은 버리고
나의 색깔을 칠해나갈 것.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되
희망을 놓지 말 것.

사랑에 최선을 다하되
이별엔 더욱 최선을 다할 것.

나를 사랑하는 일을
남에게 떠넘기지 말 것.                 164p

이건 뭔가,, 인생에 관한 조언 같아서 여기에 적어봤다.

가장 위험한 생각들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멍청하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앞으로 하는 일 모두 잘 안 될 거라는 생각.
아무도 내 곁에 있어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
평생 우울하게 살 것이라는 생각.

이런 모든 생각 그만하고 끊어내버려.
쓰레기 같은 생각은 휴지통에 버리고

난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알고 보면 할 줄 아는 게 많은 사람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생각 해.

앞으로 하는 일 하나씩 잘 풀릴 것이고
분명히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으며
앞으로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믿기로 약속하자 우리.      166p

제일 공감이 갔던 글.

내가 쓸모없다는 생각, 멍청하고 미련하다는 생각, 가치없는 사람이라는 생각,

앞으로도 계속 내가 이 상태면 어떡하지,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들다는데 왜 나는 견디지 못하지,

이런 생각들로 가득차 몇년을 괴롭게 살아본 적이 있다.

'죽는 건 무서우니, 차라리 소멸되어 먼지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특히, 인생에 목표가 없었을 때 특히 심했다.

나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할까, 사라져버렸다고 해야 할까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해서 더이상 살아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어느 부분에서는 끈임없이 나 자신과의 싸움 중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반드시 행복해 지겠지.

그냥 해보는 거야

우리는 늘 무언가를 시도했을 때 느끼는 후회보다
시도하지 못했을 때의 느끼는 후회가 더욱 크다.
어차피 둘 다 후회할 거라면
한 번쯤 용기를 내어보는 것이 좋겠다.

같은 후회여도
시도는 교훈을 얻지만, 포기는 미련을 남기기에.        174p

항상 무서워서 앞으로 한 발짝을 내딛지 못했다.

그런 과거들은 지금도 종종 '미련'이라는 이름으로,

후회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든다.

그러니까 일단 지르고 보는 거다.

난 과거의 후회를 토대로, 

시도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일단 지르고 본다.

특히 내가 하기 싫은 일일 때, 일단 지른다. 

하기 싫어도 일단 맡으면 하는 스타일이라, 미래의 내가 책임지도록.

 

마지막으로,

책의 마지막 글인데, 작가님이 우리에게 쓰는 편지같아서, 적어봤다.

요즘 많이 힘들죠

힘들죠, 요즘.
사랑엔 늘 실패하고, 꿈은 멀리 있는 것 같고
인간관계는 또 뭐가 그리 어려운지
갈수록 사람들과 멀어지게 되는 것 같고

다들 나 빼고 잘 사는 것만 같진 않나요.
혼자서 발 동동 구르고 있는 것 같도.

나만 힘든 거 아니라고,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또 남들 다 힘들다고 내가 안 힘든 건 아니잖아요.
많이 힘들죠, 외롭고. 힘들어 보여요. 지친 게 보여요.
근데 있잖아요. 그래도 당신 멋있는 사람이에요.

혼자 힘들어하면서 어떻게든 버텨내려 하는
당신이 진심으로 멋있어요.
당신에게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미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니까요.
오늘만큼은 근심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푹 쉬어요.                       199p


---오늘도 고생 많았어요.
고마워요, 버텨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너무 자랑스러워요.--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특히 인상깊었던 것들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적지 않았지만,

1부, 2부의 사랑과 사람에 관한 글들은 너무 주옥같았다.

미리 인생을 살아보신 선배님이 해주시는 조언들 같았달까.

작가님이 말해주신 '이런 사람을 만나라'하는 글들이 꽤 있었는데,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면 된다.

그러면 우리 사회에 '이런 사람'이 많아지겠지.

 

꼭 한번은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

뭔가 거대한 것들이 아니라, 그냥 일상에서부터 행복해져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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